Dazaihu tenmangu
1박2일 짧은 일정으로 후쿠오카여행을 하는터라 일찍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다자이후 텐만구로 출발했다. 10시 50분경에 텐진역에서 다자이후 텐만구로 가는 기차가 있다. 평일이어서 사람이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꽤 많았다.
그 이유는 일본의 연호가 헤이세이에서 레이와로 바뀌는데 관련된 곳이 다자이후 텐만구여서 일본인들이 많이 방문한다고 한다.
다자이후역에서 내리자마자 북적북적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일본인부터 한국인, 중국인 단체관광객, 학생들이 많았고 모두들 향하는 곳은 다자이후 텐만구였다. 다자이후 텐만구로 향하는 거리 분위기가 북적거리면서도 평화롭다. 교토를 비롯해서 하코네 온천마을인 하코네유모토, 다자이후 텐만구 가는길 같이 일본 특유의 오래된 건물과 옛건물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친근하면서도 낯설다.
다자이후 텐만구를 향해 걸어가다보면 일본 스타벅스 중에서 유명한 걸로 손꼽히는 다자이후 텐만구 스타벅스가 나온다. 마을 분위기에 맞게 흔히 볼 수 없는 스타벅스 디자인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스타벅스 앞에서 사진 찍는 건 처음인 것 같은데 멋진 목구조에 사진을 안찍을 수 없었다.
다자이후 텐만구 스타벅스는 아마 1년 365일 중 300일 이상은 매우 바쁘고, 항상 줄이 서 있을 것 같은 분위기다. 일본인, 외국인들의 주문 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자리도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모두 친절하고, 특이한 외관과 내관때문에 가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 나는 때마침 일본에서 새로 나온 음료인 티라미수 프라푸치노를 주문했다. 생각보다 달지 않고 티라미수맛이 잘 느껴져 만족스러웠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일본스타벅스가 한국스타벅스보다 프라푸치노나 특이한 음료를 더 많이 내는 것 같아 호기심이 간다.
다자이후텐만구 입구를 지나면 소 동상이 있다. 이 소 동상 머리를 만지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소 머리를 만지기 위해 기다린다. 나도 머리 좀 좋아지려고 줄서서 소머리를 쓰다듬었다!!
일본 신사나 절을 가면 빨간색을 정말 많이 쓴 것을 볼 수 있다. 왜 빨간색을 많이 쓰는 지는 모르겠지만 한옥이나 한국의 궁전 색이 훨씬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앞서 소 머리를 만지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것처럼 다자이후 텐만구는 일본 옛 시대의 문인을 학문의 신으로 모시는 곳이다. 그래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이 방문을 한다.
다자이후텐만구 내부에는 나무패에다 소원을 적어서 걸어둔 것을 볼 수 있다. 일본 신사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또한 매년 합격이나 학업성취를 기원하는 사람들이 합격 부적을 사기 위해서 다자이후텐만구를 방문하기도 한다.
나는 따로 나무패에 글을 적어서 남기지는 않고 돈을 내고 운세종이를 뽑았다. 운세가 좋게 나오면 그대로 들고가면 되지만 좋지 않게 나오면 뒤쪽에 마련된 줄에다가 종이를 묶어두고 마음속으로 소원을 빌고 가면 된다.
운세가 좋게 나온 편은 아니라서 줄에다가 나의 운세를 묶어두고 왔다.. ;(
내가 다자이후텐만구에 갔을 때 운이 좋게도 결혼식을 볼 수 있었다. 예식장에서 하는 결혼이 아닌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 신랑신부를 선두로 가족들이 뒤를 따라 가며 단체로 행진을 하는데 주변 관광객들이 다 같이 박수를 치며 축하해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Dazaihu station
다자이후텐만구를 둘러보고 기념품가게와 상점을 구경하며 다시 텐진역으로 향했다. 다자이후 역에 내렸을 때는 사람이 많아서 볼 수 없었던 다자이후 역의 모습이 예쁘게 보였다. 마치 다자이후텐만구에 있는 토리이 모습을 나타낸것 처럼 기둥이 줄을 맞춰 있다.
점심은 전날 먹은 스시잔마이 옆 가게인 텐동가게에서 텐동을 먹었다. 단돈 4천원 밖에 하지 않아 저렴해서 좋았고, 저렴한데도 한국에서 먹어본 그 어떤 텐동보다 맛있다는 점이 여행하는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Maizuru park
후쿠오카1박 2일 여행을 간 시기가 때마침 벚꽃이 만개하고 지려고 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벚꽃이 많이 펴 있다는 공원을 찾아갔다. 마이즈루공원을 비롯해 오호리공원, 후쿠오카 성터가 함께 있는데 마이즈루공원이 축제가 한창 열릴 때라 구경거리가 많았다. 커다란 벚꽃나무 아래에서 사람들이 모두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먹고, 이야기를 하며 휴식을 취하는게 참 평화롭다.
보통 벚꽃은 나무 아래에서 꽃잎이 떨어지는 걸 보거나 나무 아래에서 사진을 찍는다. 마이즈루 공원에는 옛날 성터를 따라 약간의 전망대같은 높은 지대가 있어서 발 아래에 펼쳐진 연분홍빛의 벚꽃나무를 볼 수 있다. 마치 팝콘같은 몽글몽글함이 느껴진다.
성터위로 있는 계단을 따라 올라오면 오호리호수와 오호리공원을 볼 수 있고, 수 없이 펼쳐진 벚꽃이 나타난다.
벚꽃나무가 오래되고 굵어서그런지 벚꽃나무 하나에 핀 꽃들도 크기가 크고 양도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나무가 매우 풍성하게 느껴졌고, 마이즈루 공원에 바람이 불자 빽빽하게 피어있는 벚꽃들이 떨어지면서 특수효과로 꽃잎을 뿌리는 듯했다. 공원이 매우 넓은데도 그 공원을 모두 메우는 벚꽃과 그 속에서 즐기는 여유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줬다.
벚꽃나무가 빽빽한 마이즈루공원에서 조금 벗어나면 본격적인 벚꽃축제가 열린 장소가 펼쳐진다. 이곳은 좀 더 신세대적인(?)분위기가 느껴졌는데 마치 음악페스티벌처럼 노래를 크게 틀어두어 신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와 넓게 펼쳐진 초록 잔디, 포장마차가 있다.
길거리 간식으로는 크레페, 오징어, 타코야끼, 구운고기, 아이스크림, 피자, 햄버거 등등 종류가 다양했다.
우연히 방문한 마이즈루공원에서 벚꽃의 최절정 모습을 본건 후쿠오카하면 떠오르게 될 것 같다. 다음 번에 기회가 된다면 도쿄에 커다란 공원에 펼쳐진 벚꽃을 보고싶다.
Bye
후쿠오카를 가기전엔 내 손에 없었던 아이패드를 들고, 환상적인 벚꽃기억을 간직한 채
1박2일의 후쿠오카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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